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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8

2021

옥스브리지 생물 인터뷰: 식물의 상충하는 요구

Alice F. · Biological Natural Sciences

"모르는 걸 물어보면 어떡하죠?"보다 사실 더 자주 나오는 고민은 "다 아는 내용인데 어디서부터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요"입니다. 옥스브리지 생물·자연과학 인터뷰의 개방형 질문이 딱 그렇습니다. 지식이 없어서가 아니라, 지식을 엮어 본 경험이 없어서 막히는 거예요.

저는 Alice입니다. 생물이나 자연과학(Natural Sciences) 인터뷰에서 나오는 개방형 질문을 하나 짚어 보려고 합니다. 제가 실제로 받은 문제는 아니고 제가 만들어 본 것인데, 어디로든 뻗어 나갈 수 있을 만큼 넓어서 연습용으로 좋습니다 — 식물이 겪는 상충하는 요구들과, 식물이 그것들을 어떻게 균형 잡을지 논해 보세요.

연습용으로 좋은 개방형 질문

이 질문이 좋은 이유는 정답이 하나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아는 것을 엮어서 자신 있는 갈래를 따라가면 되고, 튜터는 그 과정에서 여러분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봅니다.

이런 유형에는 거의 만능인 시작 구조가 있습니다. 먼저 요구를 나열하고, 그다음 충돌을 찾고, 마지막에 균형을 설명한다. 이 세 단계만 쥐고 있으면 적어도 입이 안 떨어지는 일은 없습니다.

식물에게 정말 필요한 것

요구부터 시작합니다.

식물은 독립영양생물(autotroph)입니다. 에너지를 써서 단순한 분자로 복잡한 분자를 만들고, 여기서 에너지는 햇빛입니다. 그러니 첫째, 광합성을 위한 빛이 필요합니다.

둘째, 물이 필요합니다. 생존을 위해서이기도 하고, 팽압(turgor pressure)으로 세포를 지탱하기 위해서이기도 합니다. 식물에는 뼈대가 없으니 그 자리를 물의 압력이 대신하는 셈이죠.

셋째, 이산화탄소가 필요합니다. 캘빈 회로(Calvin cycle)에서 CO₂를 당으로 고정하면서 산소를 내보냅니다. 이건 따로 말해 둘 만합니다. 사람의 호흡과 방향이 정반대니까요.

무기질은 NPK로 기억하기

무기질도 필요합니다. 비료 이름인 NPK가 좋은 기억 고리입니다. 시험장에서 떠오르지 않을 때 "밭에 뿌리는 비료를 뭐라고 부르지?"에서 거꾸로 끌어오는 게 실제로 통합니다.

질소(N)는 아미노산으로, 그래서 단백질로 들어갑니다.

인(P)은 DNA와 RNA의 골격에, 그리고 막지질의 머리 부분에 있습니다. 유전 정보와 세포막에 동시에 걸쳐 있는 원소죠.

칼륨(K)은 용질로서 팽압을 유지하고, 효소 활성화에도 관여합니다.

지금 제가 계속 생각을 소리 내어 말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주세요. 튜터는 최종 답이 빗나가도 논리가 맞으면 점수를 줍니다. 반대로, 과정 없이 튀어나온 정답은 생각보다 점수가 적습니다.

가장 큰 상충: CO2를 들이면 물이 나간다

요구를 다 나열했으니 이제 묻습니다. 이것들은 어디에서 서로를 잡아당길까?

가장 선명한 짝은 광합성과 물입니다. CO₂는 잎 아랫면의 기공(stomata)으로 들어오는데, 물도 바로 그 구멍으로 빠져나갑니다.

탄소를 위해 열면 물을 잃고, 물을 지키려 닫으면 캘빈 회로가 굶습니다. 같은 구멍, 두 개의 대가 — 이것이 "상충하는 요구"의 가장 표준적인 형태입니다.

식물은 이 균형을 어떻게 잡을까

기공 하나하나를 둘러싼 공변세포(guard cells)가 이 타협을 담당합니다.

물이 부족해 팽압이 떨어지면 공변세포가 흐물해지면서 구멍이 닫히고, 물이 넉넉하면 부풀면서 CO₂를 위해 열립니다. 본질적으로 수분 상태가 직접 구동하는 되먹임 장치라서, 어떤 "판단"도 필요 없습니다.

다만 가뭄에도 식물은 광합성을 해야 하므로 세포 안에는 CO₂를 감지하는 기구도 있습니다. 이 부분은 우리가 잘 모릅니다 — 그리고 인터뷰에서는 "여기는 아직 과학이 다 밝히지 못한 영역입니다"라고 솔직히 말한 뒤 어떻게 작동할 것 같은지 가설을 내놓는 것이 아주 좋은 수입니다. 아는 척이야말로 감점 구간입니다.

무기질도 같은 시스템에 얹혀 있습니다. 물관(xylem)의 증산류(transpiration stream)를 타고 위로 올라가므로, 기공이 계속 닫혀 있으면 이 흐름이 멈추고 무기질도 함께 멈춥니다. 반대로 무기질은 삼투로 뿌리가 물을 끌어들이는 것을 돕습니다. 둘이 묶여 있는 셈이죠.

그리고 여기에는 최적점이 있습니다. 너무 적으면 굶고, 너무 많으면 독이 됩니다. "많을수록 좋은 게 아니라 최적값이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지점은 어디서든 말할 값어치가 있습니다.

빛, 모자라도 넘쳐도 문제

잎이 크면 빛을 더 받으니 그늘에서 유리하지만, 큰 잎을 만드는 데는 에너지가 듭니다. 그래서 음지 식물은 얇고 넓은 잎을, 양지 식물은 더 두꺼운 잎을 갖는 경향이 있습니다.

빛이 너무 많은 것도 그 자체로 문제입니다. 엽록소가 식물이 쓸 수 있는 것보다 많은 에너지를 붙잡으면 일부가 산소로 새어 나가 활성산소종(reactive oxygen species)을 만들고, 단백질과 DNA를 손상시킵니다.

식물의 대응 수단은 여러 가지입니다. 색소를 공간적으로 벌려 놓기, 카로티노이드로 남는 에너지를 열로 버리기, 그리고 아예 움직이기 — 숲 바닥의 괭이밥(Oxalis)은 강한 빛에서 잎을 접습니다.

개방형 질문에서 "식물이 빛 문제를 운동으로 푼다"까지 도달하면 보통 기대치를 넘어선 겁니다.

초식동물을 막아 내는 비용

그다음은 방어입니다.

가시, 털, 그리고 니코틴이나 모르핀 같은 독소가 동물을 물러나게 합니다. 리그닌과 셀룰로스 자체도 씹기 어렵고 소화하기 어렵습니다.

핵심은 이것들이 전부 만드는 데 에너지가 든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한 식물이 방어에 투자할 가치가 있는지는 얼마나 눈에 띄는지, 얼마나 희소한지, 일 년 내내 그 자리에 있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사막에 홀로 선 선인장이나 겨울에도 푸른 호랑가시나무는 대단히 눈에 띄므로 방어에 크게 투자합니다.

방어를 목록이 아니라 비용·편익 계산으로 이야기하는 것, 이 문단의 핵심은 그것입니다.

이런 문제를 활용하는 법

한 번의 인터뷰에서 위 내용을 다 말할 일은 없습니다. 튜터가 방향을 잡아 줄 것이고, 어느 한 갈래를 붙잡고 여러분이 답하지 못할 때까지 끝까지 따라 내려갈 수도 있습니다. 그건 정상이고, 원래 그러려고 만든 자리입니다.

정말 연습해야 할 동작은 이겁니다. 이 생물에게 무엇이 필요한가에서 출발해, 그 요구들이 어떻게 충돌하고 어떻게 조정되는지를 보여 주는 것. 생각하면서 말하고, 확신이 없을 때도 추측을 꺼내 놓는 것.

개방형 질문이 무서운 건 끝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뒤집어 보면, 끝이 없으니 다음에 할 말도 언제나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다음에 할 말이 남아 있다"는 상태야말로 인터뷰에서 가장 편한 자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