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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2021

옥스퍼드 생화학 인터뷰: 네 염기 코돈 문제

전사와 번역에서 시작해 화이트보드, 그리고 네 염기 코돈까지 올라간 옥스퍼드 생화학 인터뷰의 실제 질문 순서와, 정답보다 사고 과정을 설명하는 일이 왜 결정적인지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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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울 수 있는 건 다 외웠는데 처음 보는 문제가 나오면 머리가 하얘진다는 고민, 인터뷰를 앞둔 학생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입니다. 머릿속으로는 이미 세 단계를 지나갔는데 입은 한 글자도 떼지 못하고, 면접관에게는 침묵만 보입니다.

옥스퍼드 생화학(Biochemistry) 인터뷰는 바로 그 상황을 일부러 만들어 놓고 지원자를 봅니다. 복습으로는 절대 만날 수 없는 문제가 반드시 나오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인터뷰를 본 한 지원자의 기록입니다.

전날 숙소에서 하룻밤

제 학교는 옥스퍼드에서 3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대학 숙소에서 하룻밤을 자고 인터뷰에 들어갔습니다.

가능하시다면 저는 이 방법을 권합니다. 편안한 상태로 도착하는 것과 당일 아침에 달려오는 것은 사고의 상태에서 실제로 차이가 납니다. 특히 그 자리에서 추론해야 하는 인터뷰라면요.

첫 번째 인터뷰: 화이트보드와 네 염기 코돈

첫 인터뷰는 난이도가 아주 보기 좋게 한 층씩 올라갔습니다.

시작은 여러분이 잡을 수 있어야 하는 문제였습니다. 전사(transcription)와 번역(translation)을 설명해 보세요.

그다음 화이트보드로 옮겨 갑니다. 아미노산(amino acid)을 하나 그려 보세요. 좋습니다, 이제 그것을 이어 펩타이드 결합(peptide bond)을 만들어 보세요.

이어서 어려워집니다. 그중 어느 것이 전기음성도가 큰(electronegative) 원자인지 짚어 보세요.

마지막에 진짜 변화구가 옵니다. 만약 코돈(codon)이 세 염기가 아니라 네 염기라면, 운반 RNA(tRNA)의 구조는 그로 인해 어떻게 달라질까요?

이 마지막 문제는 복습해서 얻을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그 자리에서, 소리 내어, 추론 과정을 한 단계씩 말해 나가야 하는 문제입니다.

그리고 이 난이도 상승 자체의 설계를 보세요. 앞의 문항들은 절차가 아니라 마지막 문항을 위한 발판입니다. 화이트보드에서 펩타이드 결합과 전기음성 원자를 또렷하게 그려 냈다면, 변화구에 답하는 데 필요한 도구는 이미 손에 다 들어와 있습니다.

두 번째 인터뷰: 튜터 세 명과 함께 푼 문제

두 번째 인터뷰에는 튜터가 세 분 있었습니다.

시작은 줄기세포 연구(stem cell research)에 관한 질문이었고, 제 자기소개서에서 그대로 가져온 것이었습니다.

그다음 더 심화된 영역으로 넘어갔습니다. 이온 채널의 선택성(ion channel selectivity). 이런 문제는 "깔끔한 답 하나를 내놓는" 종류가 아니라, 면접관과 함께 밀고 나가며 조금씩 깎아 내는 종류입니다.

전체적인 느낌은 시험받는다기보다 함께 문제를 푸는 쪽에 가까웠습니다.

두 방에서 얻은 교훈

두 방이 준 가장 분명한 교훈은 이것입니다. 사고 과정을 설명하고, 진짜 호기심이 드러나게 하라.

그들이 찾는 사람은 지식을 술술 외우는 사람이 아닙니다. 어려운 문제 앞에서 눈이 반짝이고 그것을 기어이 알아내고 싶어 하는 사람 — 앞으로 3년 동안 가르치고 싶은 사람이 그런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돌아보면 그 네 염기 코돈 문제는 꽤 다정한 문제였습니다. 답을 알기를 요구하지 않았고, 모르는 상태에서도 자기 생각을 내놓을 의향이 있는지만 물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