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다음은 옥스포드 법대를 지망하고 한국에서 스카입으로 인터뷰를 진행한 졸업생의 생생한 경험담입니다. </p><p><br> </p><p><strong>간략하게 자신의 인터뷰에 대해 말씀해 주시겠어요?</strong></p><p>제 친구들과는 다르게 저는 인터뷰를 위해 영국까지 가지 않았습니다. 그 때는 대면 면접을 위해 영국까지 날아가는 지원자들은 적어도 두 번의 인터뷰 기회를 가진다는 사실을 몰랐어요. 상대적으로 저는 한 번의 스카입 인터뷰를 하게 됐는데 지금 생각 해보면 오히려 화상 인터뷰가 더 유리한 점들을 가진 것 같아요. 예를 들면 고국을 떠날 필요가 없으니까 당연히 여행이나 시차로 인한 피로도 없고 낯선 기후에 적응할 필요도 없었으니까요. 모든 것들이 친숙한 환경에서 인터뷰를 할 수 있는 거죠. 제 생각에는 학생들이 한 번의 인터뷰 기회를 더 얻기 위해 영국까지 가는 것이 과연 가치가 있는지 한 번 더 고려해볼 필요도 있는 것 같습니다. </p><p><br> </p><p><strong>인터뷰 사전 진행 과정</strong></p><p>스카입 인터뷰를 선택하더라도 진행과정은 상당히 간단합니다. 여러분은 우선 스카입 테스트 센터의 위치를 알려주는 이메일을 받게 됩니다. </p><p>제가 스카입 테스트 센터에 도착했을 때, 실제 법적 소송의 판결문을 받았고 약 40분 동안 읽어야 했습니다. 이 사례가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토론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판결문을 읽는 동안 필기도구를 받았고 메모를 하는데 아주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p><p>얼마 후 컴퓨터가 한 대 놓여진 방 안으로 인도되었고 테스트 센터의 행정관이 제가 지원한 칼리지에 전화를 거는 것을 도와주었습니다. </p><p> </p><p><img src="https://oxbridge-blogs.s3.ap-northeast-2.amazonaws.com/1Znq73rBYyoY15CECnl7.png"><br> </p><p><strong>실제 인터뷰는 어떻게 진행되었나요?</strong></p><p>제 앞에 놓여진 모니터 안에는 3명의 면접관들이 앉아있었습니다. 그 분들은 제가 지원한 칼리지의 교수님들이었습니다. 만약 제가 영국까지 날아갔다면 보통 한 분 내지 두 분 정도와 인터뷰를 진행했겠지만 스카입 지원자는 단 한 번의 인터뷰 기회만이 주어지기 때문에 모든 지도교수들님이 참여하셔서 제가 적합한 후보자인지를 결정하십니다. </p><p>제가 왜 옥스포드 대학에 진학하기를 원하는지에 관한 일반적인 그런 질문은 거의 없었습니다. 제가 기억하기로는 긴장감을 풀어 주려고 제가 자기소개서에서 언급했던 경험과 관련된 질문을 하나 해 주셨습니다. 제가 준비했던 질문이라 어렵지 않게 5분 정도에 걸쳐 대답했습니다. </p><p>인터뷰의 대부분은 제가 읽었던 소송 사건에 맞추어 졌습니다. 우선 사건 내용 요약을 하라고 했고 여러 판사들이 이 사건에 대해 피력한 의견들 중 어느 판사의 의견에 가장 동의하는지를 물었습니다. 그 시점부터 교수님들께서는 자꾸 제 의견에 반대 입장을 표명하셨습니다. 즉 저와 의견이 다른 판사들의 의견에 동조하시면서 이것이 처음의 저의 입장을 바꾸었는지 물으셨습니다. 때때로 저에게도 가상 시나리오가 주어졌고 이것 또한 처음의 저의 대답에 변화를 주었는지 질문하셨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그 이유를 설명해야 했습니다. 법학과 같은 전공의 지도교수님들은 여러분이 정답을 아는지 모르는지에 대해서 정말 관심이 없으십니다. 오히려 여러분이 논쟁을 해나가는 그 과정에 더 흥미를 가지십니다. </p><p><br> </p><p><strong>인터뷰 과정에서 잘 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strong></p><p>인터뷰가 끝났을 때 정말 영혼이 나간 기분으로 나왔습니다. 입학 후 학부 전공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대부분의 친구들이 인터뷰 후에 저와 비슷하게 느꼈다는 걸 알았습니다. 반대로 인터뷰를 끝내고 가벼운 마음으로 나온 학생들은 입학 허가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p><p>가장 명심해야 하는 것은 인터뷰는 도전의 과정이라는 것입니다. 면접관들은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고 그 의견을 비평이나 지적에서도 고수할 수 있는 학생들을 찾고 있습니다. 인터뷰 진행 도중 면접관들에 의해 정말 궁지에 몰렸다는 느낌이 드는 경우가 여러 번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저의 처음 관점이 옳다고 느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변론했습니다. 쉽게 제 의견을 포기하지 않는 그런 태도에 가산점이 주어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p><p>그렇게 말씀은 드렸지만 때때로 반대 의견을 뒷받침하는 명백한 증거가 제시되는 경우도 존재합니다. 그럴 때는 지원자가 “처음의 제 의견이 생각했던 것 보다 충분히 변론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라고 말하면서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합리적인 태도입니다. 물론 언제 논쟁하고 언제 동의해야 하는가에 대한 엄청난 판단력의 균형이 필요합니다. 시간이 흐르고 꾸준한 훈련을 거치면 여러분도 이러한 상황에서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경험적으로 좋은 방법은 처음에 반대의견이 제시될 때 쉽게 동의하지 않는 것입니다. </p><p>마지막 핵심 사항은 옥스포드 대학은 법철학과 법이론을 포함하는 법학 학사 학위(BA in Jurisprudence)를 제공합니다. 이는 타 대학의 법률 학위(LLB)와 차별화됩니다. 옥스포드 법대 수업의 내용을 보게 되면 법철학이 상당히 강조되고 법의 본질과 사회 안에서 법의 역할에 대한 깊은 토론들을 중요하게 여깁니다.(예를 들어 법은 도덕성과 어떤 필요성의 관계를 가지고 있는가?) </p><p>제가 지원을 할 때 이미 법에 관한 나름의 생각들을 가지고 있었고 인터뷰가 끝나갈 무렵 면접관은 제게 질문이 있는지 물었습니다. 저는 법학에 관련해 궁금해 하던 몇 가지를 여쭤보았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 질문들이 좀 웃기기도 하지만 어쨌든 면접관이 제가 법에 관심이 많고 아주 구체적으로 전공에 대해 생각해왔다는 인상을 심어주는 데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p><p>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