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자료실 / 입시경험담
옥스퍼드 지원 방법을 합격기로 정리했습니다. 영국 지원이 미국식과 어떻게 다른지, UCAS와 칼리지 시스템은 어떻게 굴러가는지, 너무 쉽게 느껴진 첫 인터뷰를 어떻게 해석할지까지.
미국 대학을 준비하듯 활동 스펙부터 채우다가, 영국 지원 시즌이 되어서야 "옥스퍼드는 보는 게 다르구나" 하고 당황하는 집이 적지 않습니다. 칼리지(college)를 골라야 한다는 것도, 인터뷰가 어떻게 굴러가는지도 정보가 흐릿하죠.
이 글은 한 옥스퍼드 지원자의 합격기 첫 번째 편, 원서 준비부터 1차 인터뷰까지입니다.
영국 지원과 미국 지원은 무게중심이 다릅니다
미국식 입시에 익숙하다면 가장 크게 달라지는 지점은 "대학이 무엇을 보는가"입니다.
영국 대학은 교외 활동 성취보다 학문적 능력을 훨씬 무겁게 봅니다.
활동이 무가치하다는 뜻이 아닙니다. 무게중심이 거기 있지 않다는 뜻입니다.
중심은 여러분의 전공 그 자체, 그리고 그 전공 안에서 생각하는 방식입니다.
그러니 어디에 힘을 쏟아야 할지는 분명합니다. 전공 쪽입니다. 리더십과 봉사로 빼곡한 활동 목록은, 옥스퍼드의 선발 과정에서 "전공 문제 하나로 20분을 이야기할 수 있는가"보다 비중이 훨씬 낮습니다.
아주 실용적인 환산을 하나 드리면, 동아리 직함을 하나 더 얻는 것보다 그 분야 책 두 권을 읽고 그 안의 주장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게 되는 편이 낫습니다.
칼리지 시스템 이해하기
지원은 UCAS를 통해 정해진 일정으로 진행되고, 옥스퍼드는 그 위에 칼리지 제도를 한 겹 더 얹습니다.
특정 칼리지에 지원하거나(또는 오픈 지원을 해서 배정받고), 그 칼리지가 인터뷰와 수업의 본거지가 됩니다.
일찍 이해해 둘 값어치가 있습니다. 인터뷰 기간이 어떻게 굴러가는지를 이것이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칼리지에서 기다리고, 칼리지에서 인터뷰를 보고, 다른 칼리지에 불려 가 한 번 더 볼 수도 있습니다. 이 구조를 알고 있으면 현장에서 절차 자체 때문에 당황할 일이 없습니다.
첫 인터뷰가 열리던 날
오리엠 칼리지(Oriel)에 도착해 기다렸고, 그사이 다른 지원자가 어색한 실수를 하는 것도 봤습니다. 제 긴장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죠.
제 인터뷰는 예정 시각보다 20분쯤 늦게 시작됐습니다. 크고 밝고 천장이 높은 방이었고, 면접관은 예순 살 안팔의 남성이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제 머릿속에서 예행연습한 무시무시한 장면과 비교하면 거의 너무 쉽게 느껴습니다. 질문은 대체로 A-Level 수준이었어요.
"쉽움다"를 과하게 해석하지 마세요
그런데 핵심은 여기 있습니다. 제 동료 중 일부는 저보다 훨씬 어려운 질문을 받았습니다.
쉽게 느껴진 인터뷰가 나쁜 신호가 아니고, 혹독했던 인터뷰도 마찬가지입니다.
면접관마다 질문을 던지는 방식이 다르고, 그들이 보는 것은 여러분이 어떻게 생각하는가이지 순탄하게 통과했는가가 아닙니다.
그러니 끝나고 나서 찻잎점을 치지 마세요. 결과를 기다리는 2주 동안 "내 인터뷰가 너무 쉬웠다"를 재앙으로 해석하고 또 해석하다가 결국 오퍼를 받은 사람을 저는 여러 번 봤습니다. 그 기간에 유용한 일은 잠을 잘 자는 것 하나뿐입니다.
이 이야기의 후반부는 훨씬 힘들었던 그 인터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