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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2021

옥스퍼드 화학과 인터뷰: 방 안 공기의 질량

유기·무기·물리화학 인터뷰 세 번을 본 지원자가 방 안 공기 질량 추정 문제와, 배운 적 없는 개념을 그 자리에서 배워야 했던 질문에 어떻게 접근했는지 준비 방법과 함께 풀어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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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집도 많이 풀었고 반응 메커니즘도 외웠는데, 면접관의 첫 문장이 "이 방 안에 있는 공기의 질량을 구해 보세요"입니다. 주어진 자료도 없고 정답표도 없습니다.

이런 유형은 한국식 훈련 체계에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데, 하필 옥스퍼드 화학과 인터뷰에서 가장 흔합니다.

제가 본 옥스퍼드 화학과(Chemistry) 인터뷰가 어땠는지 그대로 적어 보겠습니다.

세 번의 인터뷰, 세 분야

인터뷰는 세 번이었고 각각 유기화학(organic), 무기화학(inorganic), 물리화학(physical chemistry)을 다뤘습니다.

짧은 시간에 화학을 꽤 많이 몰아치는 구성이지만, 바꿔 말하면 여러분의 강점이 어디에 있든 그것을 보여 줄 방 하나가 반드시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한 방에서 감이 나빴다고 결론 내리지 마세요. 나머지 두 방은 전혀 다른 것을 묻고, 평가도 따로 이뤄집니다.

이 방 안 공기의 질량을 구해보세요

추정 문제가 하나 나왔습니다. 이 방 안 공기의 질량을 구하라. 그리고 이어서, 대신 물로 채운다면?

이 문제는 외운 숫자를 묻는 게 아닙니다. 문제를 어떻게 세우는지 — 치수, 밀도, 약간의 산수 — 그리고 그것을 조리 있게 말로 푸는지를 봅니다.

저는 방을 직육면체로 근사하고 가로·세로·높이를 추정치로 말한 다음, 공기 밀도를 약 1.2 kg/m³로 두고 곱했습니다. 물로 채운다면 밀도를 1000 kg/m³로 바꾸면 되고, 답은 곧장 1,000배 가까이 커집니다. 여기서 구체적인 숫자보다 "세 자릿수 배율만큼 커집니다"라고 말하는 쪽이 사고를 더 잘 드러냅니다.

물 문제에는 두 번째 층도 있습니다. 처음부터 다시 계산하지 않고 배율만 갈아 끼울 줄 아는지를 확인하는 것.

모르는 걸 그 자리에서 배워야 할 때

가장 어려웠던 질문들은 방 안에서 새로 배워야 하는 것들이었습니다.

어떤 아미노산의 끓는점이 왜 높은지 물었는데, 그때 저는 아미노산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그리고 플루오린이 왜 망가니즈와 유사하다고 볼 수 있는지도요.

제 방식은 이랬습니다. 제가 실제로 아는 것, 또는 추론할 수 있는 것을 먼저 말하고, 튜터가 준 힌트 위에 쌓아 올리는 것.

이것이 그들이 진짜로 시험하는 것입니다. 실시간으로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인가. 다시 말해 인터뷰는 여러분이 이미 가진 지식의 경계를 재는 게 아니라, 그 경계 바깥 1미터를 움직이는 속도를 잽니다.

언제든 꺼내 쓸 수 있는 문형이 하나 있습니다. "배운 적은 없지만 이름/구조로 보아 ~일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라는 결과가 나와야 할 텐데, 맞습니까?"

튜터에게 통한 건 매끄러운 답이 아니었습니다

돌아보면 가장 좋게 작용한 것은 어떤 근사한 답이 아니었습니다.

무언가가 마침내 이해됐을 때 제가 보인 그 흥분이었습니다.

면접관은 앞으로 3년 동안 가르치고 싶은 사람을 고르고 있고, 눈에 보이는 호기심은 멀리까지 데려다줍니다.

한국 학생에게는 이게 반직관적일 수 있습니다. 우리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절제하도록 훈련받았으니까요. 하지만 튜토리얼 문화에서는 "방금 새로운 걸 배웠고 그게 즐겁다"를 드러내는 것이 결례가 아니라 능력의 증거입니다.

준비 방법과 옥스퍼드를 고른 이유

인터뷰 직전 2주 동안 주당 8시간 정도를 케임브리지 화학 챌린지(Cambridge Chemistry Challenge)와 화학 올림피아드 기출에 썼고, 그 전에는 많이 하지 않았습니다.

옥스퍼드를 고른 이유는 한편으로 케임브리지의 자연과학(Natural Sciences)을 거치지 않고 화학을 곧장 전공할 수 있다는 점, 다른 한편으로는 환경 분야 일에 끌렸기 때문입니다.

옥스퍼드 순수화학과 케임브리지 자연과학 사이에서 고민 중이라면, 제 경험으로는 이 선택을 순위로 결정하면 안 됩니다. "1학년부터 화학에 집중하고 싶은가, 아니면 다른 학문도 더 둘러보고 싶은가"로 결정하세요. 두 부류 다 나중에 행복해지지만, 길을 잘못 고른 사람은 그렇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