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질문들은 쉬웠어요. 예를 들면, ‘“transcription과 translation”의 차이점을 설명하라.’ 같은 질문요. AS-레벨의 주제였고 전 제가 배운 대로 그 단어들이 의미하는 것을 설명했어요.
<p>다음은 생화학 지원자였던 옥스포드 졸업생이 여러분에게 들려주는 실감나는 인터뷰 체험기입니다. <br> </p><p><strong>인터뷰 당일이 어땠는지 설명 부탁드릴께요. </strong></p><p>6시 정도에 일어나서 옥스포드로 가는 기차를 탔어요. 제가 다녔던 고등학교가 옥스포드 대학에서 한 시간 정도 되는 거리에 있었거든요. 인터뷰 날에 여행을 가는거라고 생각하기로 했죠. 사실 여름 캠퍼스 투어(Open Day) 때 이미 옥스포드에 가 본적이 있어서 가는 길이 그렇게 낯설지 않았어요. 이런 친숙함이 절 덜 긴장하게 만든 것 같아요. </p><p>입학처에서 요청받은대로 8시반 정도에 칼리지 기숙사 안내데스크(College lodge)에서 체크인을 하고 방 열쇠를 받았어요. 겨울방학 동안 집에 돌아가서 비어있는 학부생의 방을 배정받게 된 거죠. 인터뷰 기간 동안 제가 사용할 방이었는데 깨끗이 청소도 되어 있었고 크기도 정말 컸어요. 특히 딸려 있던 욕실은 얼마나 크든지 실제 제 방만 했던 것 같아요. 제 소지품들을 풀고 학부 2학년 학생 휴게실(JCR)로 내려가서 제 인터뷰 일정표를 확인했어요. </p><p>휴게실에는 캐주얼하고 말쑥하게 차려있는 사람들과 학부 도우미로 꽉 차 있었어요. 도우미들은 등에 전공 이름이 새겨진 파란색 모자 달린 스웨터를 입고 있었어요. 게시판에서 제 인터뷰 일정을 봤는데 첫 번째 인터뷰는 무작위로 배정된 칼리지에서 아침 10시반에 있었고 두 번째 인터뷰는 제가 지원한 칼리지에서 오후 늦게 5시반정도에 있었어요. </p><p>전 생화학 도우미에게 가서 말을 걸었는데 정말 친절했어요. 절 첫 번째 인터뷰가 있는 칼리지까지 데려다 주겠다는 걸 제가 거절했어요. 거기에도 도움이 필요한 다른 지원자들이 많은데 제가 독차지 하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았거든요. 사실 옥스포드 캠퍼스 지도도 가지고 있어서 혼자 찾아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p><p> </p><p><strong>첫 번째 인터뷰는 어떻게 진행되었나요? </strong></p><p>제 첫 번째 인터뷰는 옥스포드 안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칼리지들 중 하나였어요. 도착했을 때는 제가 계획했던 것과는 달리 인터뷰까지 10분 밖에 남지 않았더라구요. </p><p>너무 놀랐어요. 훨씬 여유 있게 도착할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 칼리지에 있는 학부 2학년 학생 휴게실(JCR)로 들어가서 학부 도우미들을 찾았는데 보이질 않는 거예요. 또 한 번 얼마나 놀랐는지…. 다행히도 정신 없이 찾는 절 발견한 도우미 한 명이 너무 감사하게도 먼저 저한테 와준 거죠. 그 때는 정말 그녀가 천사처럼 보였어요. 어쨌든 그녀의 안내로 전 예상치 못했던 악몽의 연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어요. </p><p>첫 번째 인터뷰의 면접관은 한 분이었어요. 스스로 인터뷰에 대해 잘 준비해왔다고 생각했는데 첫 질문부터 왠지 허를 찔린 기분이었어요. 질문이 역사를 좋아하는지를 묻는 거였는데 (제가 생화학에 지원함에도 불구하고요). 아마도 면접관이 제가 얼마나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있는지를 궁금해 하셨던 것 같아요. </p><p>몇 질문들은 쉬웠어요. 예를 들면, ‘“transcription과 translation”의 차이점을 설명하라.’ 같은 질문요. AS-레벨의 주제였고 전 제가 배운 대로 그 단어들이 의미하는 것을 설명했어요. </p><p>그런데 여기서 지원자들이 꼭 명심해야 할 것이 있어요. 광범위한 주제들에 관한 질문을 받았을 때 구구절절 그 의미들에 대해 얘기하게 되는데 삼분 길이의 인터뷰에서 그렇게 해서는 안 되요. 따라서 전 기본 개념들로 대답을 시작했고 일 분 정도 걸린 것 같아요. </p><p>“A-레벨 교과서에서도 다루지 않는 내용이지만 전 transcription과 translation에 관해 부수적으로 더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와 같은 잘난 척이나 허세는 금물이에요. 대답은 기본 개념과 디테일들을 논리 정연하게 설명하면서 시작하면 되는 거죠. </p><p>다음 질문은 아미노산을 그리는 거였어요. AS-레벨의 단순한 생물 문제였죠. 일어나서 제 옆에 서있는 화이트보드에 그려보라고 했어요. </p><p>이후 점점 질문들의 난이도가 높아졌어요. 다음에는 펩티드와 결합 된 아미노산을 하나 더 그리고 나서 두 개가 하나로 합쳐진 걸 그려야 했어요. 다음 질문은 까다로웠는데 전기음성원자를 구별하는 것이었어요. 지나고 생각해보니 그리 어려운 질문이 아니었는데 당시는 긴장과 압박감에 까다롭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결국 니트로젠과 산소 둘 중 하나를 추측을 해야 했는데 물론 정답은 산소였고 저도 답을 맞췄어요. </p><p>인터뷰가 후반부에 접어들자 질문은 더 어려워졌어요. 예를 들면 “세 개의 기준 단위를 가져야 하는 코돈이 네 개를 가지게 되면 tRNA의 구조를 어떻게 변화시키는가?”와 같은 질문이었어요. 물론 A-레벨에서도 다루지 않는 내용이고 생화학과 지원자들 중 어느 누구도 즉각적으로 대답할 수 없었을 거예요. 그래도 현장에서 바로 생각을 해야 하고 중요한 건 면접관에게 자신의 사고하는 과정을 제대로 설명하는 거예요. 즉 결론에 도달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기억해야 할 핵심 사항인 거죠. <br> </p><p><strong>두 인터뷰 사이 비는 시간 동안 무엇을 했나요?</strong></p><p>첫 번째 인터뷰는 매끄럽게 잘 진행됐어요. 전 구술 능력 연습을 꾸준히 해왔고 연습했던 것들 것 실제 인터뷰에서 잘 활용 했거든요. 걱정스러웠던 한 가지는 제 인터뷰에서 아주 어려운 질문이 나오지 않았다는 거예요. 정말 제 실력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를 있었는지 의문이 들었어요. 어쨌든 작년 한 해 동안 기다려왔던 저의 역사적인 첫 번째 옥스포드 인터뷰를 끝내자 호기심과 긴장감이 섞여 몰려왔어요. 기분이 좋았던 저는 같은 고등학교 출신 친구들과 만나 점심을 먹으러 갔어요. </p><p>제가 묵고 있는 칼리지의 학부 2학년 학생 휴게실로(JCR)로 돌아왔을 때 그 곳 분위기가 한층 활력이 생겼더라구요. 몇몇 사람들은 아주 적극적으로 푸스볼 경기를 하고 있었어요. </p><p>저의 다음 인터뷰는 5시반 이었고 아직도 3시간 가량 여유가 있었어요. 아침에 일찍 일어났던 탓에 피곤한 느낌이 들어 30분정도 낮잠을 자기로 했죠. 재충전의 시간. 지금 생각해보면 아주 현명한 선택이었어요. </p><p> </p><p><strong>두 번째 인터뷰는 어떻게 진행되었나요? </strong></p><p>인터뷰 장소인 칼리지 주(主)교수실 밖에서 아주 오래 기다렸는데 정확히 무슨 말을 하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안에서 소리가 들렸어요. (아마 그 대화를 알아들을 수 있다면 대답을 준비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결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죠) 면접관들 중 한 명이 밖으로 나와 친근한 미소로 저를 맞이했고 그제서야 안도감이 들었어요. </p><p>안으로 들어가자 두 명의 면접관들이 더 있었는데 입학 후 저의 지도교수님이 되신 분들이었죠. 세 분의 정면 가운데 놓여진 의자에 앉자마자 첫 번째 질문이 주어졌습니다: “줄기세포에 관해 아는 대로 말씀해 보세요.” 줄기세포는 저의 자기소개서에 언급했던 것이라 미리 준비를 해서 쉽게 대답할 수 있었어요. 제 생각에 이 질문은 제 긴장감을 풀어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해주신 것 같아요. 왜 냐하면 다음 질문부터는 제가 결코 이전에 배운 적이 없는 것들에 관해서만 물으셨거든요. </p><p>정말 흥미로웠던 질문 하나는 기억해요: “선택적 여과장치가 카르보닐 산소와 결합한다고 가정할 때 K+ 채널이 K+ 이온을 지나가도록 허락하면서 그보다 더 작은 NA+ 이온의 통과는 어떻게 막는 것일까?”</p><p>제가 가진 생물학 지식 속에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절박하게 답을 찾아 헤맸지만 정말 일도 알 수가 없었어요. 동시에 진심으로 그 답이 궁금하기도 했고요. 그래서 “확신할 순 없지만 Na와 K는 바깥 껍질 표면에 있는 전자와 같은 그룹 1의 구성요소입니다. 그들은 이온 상태의 카르보닐 산소와 이온양극결합을 형성합니다.” 그리고 더 이상 할 말이 없었어요. </p><p>놀랍게도 면접관이 “잘했어요.” 라고 말씀을 해주시는 거예요. 그 이유는 나중에 알게 된 건데 제가 생각하고 추측하는 사고의 과정을 보여주었기 때문이었어요. 저의 대답은 그 과정의 첫 단계인 논리적 부분에 해당하더라고요. 다음 감이 전혀 오지 않아 결국 힌트를 달라고 요청했고 저의 유레카 순간이 왔습니다:”K+ 밖에서는 이온과 상호작용하는 분자들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p><p>지금까지도 이 순간 제가 얼마나 흥분 했었는지 기억합니다. 거의 소리를 지르듯이 대답을 했거든요. 이 반응을 면접관들이 아주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전 나름 토론을 통해 답을 추론했고 또 이렇게 적극적으로 대답하는 자세는 생화학에 대한 저의 열의까지 증명하게 된 거죠. </p><p>미래의 지원자들에게 여기서 도움 말씀을 하나 드린다면 힌트를 얻어서 흩어져 있던 퍼즐 조각들이 맞추어지는 순간의 즐거움을 과감히 자유롭게 표현하라는 거예요.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감정 표현을 해도 괜찮습니다. </p><p>사실 학교에서 배우지 않은 주제들이 인터뷰에서 질문으로 나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물론 이것들을 미리 공부 할 것인지 아니면 알고 있는 주제들만 집중할 것인지 결정할 수가 없었죠. 결과적으로는 예습을 포기했고 따라서 인터뷰에서 리조넌스(resonance) 구조에 관련된 질문을 받았을 때 솔직하게 아직 학교에서 배우지 않은 주제라고 면접관들께 말씀 드렸어요.</p><p>면접관들은 약 3분가량 저에게 리조넌스를 설명해 준 후 다시 질문했어요. 다행히 그 3분을 답을 추측하는데 사용할 수 있었고 이 과정은 제가 학습 습득 능력이 빠른 학생임을 증명하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p><p>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긴장하지 않았다고 하면 그건 거짓말일 거예요. 신기하게도 인터뷰를 기다리는 동안의 긴장감이 막상 질문이 시작되자 즐거움으로 변했습니다. 어쨌든 면접관들께 제가 이 순간을 위해 그 동안 얼마나 열심히 공부했는지 증명해서 정말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었습니다. </p><p>두 개의 인터뷰가 끝나자 정말 초주검이 된 기분이 들었고 다음 날 인터뷰를 위해 더 이상 무언가를 준비할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제 친구도 저와 같은 생각이었고 저희들은 오데온 극장에서 영화 “모범시민(Abiding Citizen)“ 을 보며 휴식을 취하기로 했어요. </p><p>다음 날 인터뷰 일정 게시판에 제 이름이 보이지 않았어요. 여전히 세 번째 인터뷰가 있을 예정이라는 소식을 들어서 다음 날까지 저는 준비를 하고 있어야 했습니다. 결국 그 날 오후까지 어떤 소식도 들리지 않았고 다음 날 아침에도 제 이름을 게시판에서 찾을 수 없었습니다. 저녁이 되어서야 제 첫 번째 인터뷰만으로도 충분하니 돌아가도 좋다는 기쁜 소식을 통보 받았어요. <br> </p><p><strong>자신이 생각할 때 인터뷰 과정 중 가장 잘 대처했던 부분은 어디라고 생각하나요?</strong></p><p>저의 선생님께서는 수업 시간에 배우지 않은 생물과 화학 관련 주제들은 공부하지 말 것을 구체적으로 충고하셨고 저는 그 정확히 그 범위 안에서 오랫동안 저의 인터뷰를 준비해 왔죠. </p><p>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부를 하기도 했습니다. 제 나름의 건방진 계획이 있었거든요. 우선 학교에서 배우지 않은 주제들(사실이기도 합니다.)이라고 면접관에게 말씀 드린 후 저의 지적인 대답을 드리면 학습능력이 빠르다는 인상을 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미래의 지원자들에게 절대 추천하지 않습니다. 이 시간들을 훨씬 더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p><p>면접관들과 함께 진행한 저의 생화학 토론은 지원자에게 기대되는 깊이의 수준을 충분히 충족시켰던 것 같습니다. 때때로 면접관들에게 “왜 그렇게 되는 거죠?”라고 묻기도 했습니다. 좋은 인상을 줄려고 했던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저도 그 주제에 관해 궁금했고 그 분들도 그 사실에 주목하신 것 같았습니다. </p><p>마지막으로 저는 질문에 대답하기 전 3초의 생각할 시간적 여유를 가지는 전략을 세웠습니다(제가 대답을 알고 있는 경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솔직하게 첫 번째 인터뷰에서는 이 전략을 활용하는데 실패했어요. 제가 예상했던 질문을 받자 너무 흥분한 나머지 바로 대답하느라 정신이 없었거든요. 그래도 두 번째 인터뷰에서는 스스로를 컨트롤했고 그 몇 초의 여유는 제가 해답을 찾기 위해 생각하고 연구한다는 인상을 주는데 적극 도움이 되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면접관들에게 여러분이 완전하고 논리적인 설명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허술하고 반사적인 대답과는 반대되는 것이죠. 동시에 대답을 하는 동안 어느 정도의 순발력이 보여지는 것도 좋습니다. 사고와 순발력이 좋은 균형을 이룬 지원자가 되는 거죠. </p><p> </p><p><strong>생화학 지원자들을 위한 마지막 인사 말씀 부탁드릴께요.</strong></p><p>제가 인터뷰 동안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사고 과정을 설명하는 것이었습니다. 간결하고 논리적인 방식으로 저의 생각을 표현하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해야 했죠. 구술 전달 능력을 훈련하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했고 충분히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봅니다. </p><p>항상 기억해야 할 것은 면접관들이 찾는 핵심 능력은 바로 뛰어난 성적과 전공을 향한 열의입니다. 여러분의 대답에서 이 두 가지 요소가 두각을 나타내게 됩니다. “학생이 읽은 최근의 생화학 발전은 무엇입니까?” 와 같은 질문에 생화학에 대한 여러분의 관심을 보여주기 위해 정말 난해한 생화학 복합물에 대해 설명할 필요가 없다는 뜻입니다. </p>